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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이

정선이

우린 작가 정선이의 근작에서 ‘꽃’부터 본다. 당연하다. 부드러운 느낌의 ‘꽃나무’ 두어 그루를 담은 작품들도 있지만 대체로 만개한 붉은 꽃들이 가장 두드러지는 형상일뿐더러, 상대적으로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이 꽃들은 강렬한 색과 덩어리감이라는 조형요소 덕분에 그림 자체의 구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민하게 그려진 풀숲(자연물들이 주를 이룬다)을 배경으로 평면적으로 혹은 덤덤하게 자리하고 있는 이 꽃들은 아주 사실적으로 재현되었다고 보긴 어려우나 충분히 인식적이다. 특히 빛과 색, 명암, 운율이라는 표현의 네 요소와, 일상에서 마주하는 것들이기에 전달되는 편안한 여백은 생동감과 생명성, 초로한 것에도 눈길을 두는 작화적 시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꽃의 기호적 의미를 다층적으로 생각해보면 그의 꽃그림들은 어떤 것에 관한 대체물로써 설정되어 있다는 여운을 심어준다. 그것은 바로 불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 그 생존의 몸부림이다. 현대인의 불가피한 상황이 투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겹겹이 누적되거나 무언가에 억눌린 상황을 디테일한 배경과 상징적 꽃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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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ra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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