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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
태양빛이 꽂힌 깊은 바닷속. 저 빛이 아니라면 어둠에 묻혀 한없이 가라앉고 있을 공간이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다. 채 굳지 못한 용암이 차고 넘친 듯한 바닥이 꿈틀대고, 그 위론 거대한 물고기떼가 유영을 하고 있다. 다들 살아 있다.이근화작가는 바다의 심부를 즐겨 그린다. 사람의 눈과 몸이 함부로 닿지 못하는, 어찌 보면 지구상에서 유일할, 그곳을 자신의 눈과 붓으로 담아낸다.